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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 있지 - 김 경훈 본문

LITERATURE

그런 날이 있지 - 김 경훈

집시. 2025. 3. 21. 00:00

 

그런 날이 있지 

살아가다 보면
친구가 눈물 나도록
그리운 날이 있지.

가슴을 휘돌다 가는
그리움에 취해
온 밤을 지새우는 그런 적이 있지.

길을 가다가
문득 낯선 사람에게서
너의 향기를 느낄 때가 있지.

코 끝에 스며드는 그 살가움에
시간은 정지되어 버리고
일상들이 허무해지기도 하지.

살아가다 보면
사랑이 그리워
미치도록 울고 싶을 때가 있지.

늘 가슴에 묻어두고
함께 숨쉬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그리움으로
무너지고 싶은 그런 날이 있지.

지금이 바로 그런 시간인가봐.

 

시  _   김 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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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은 1962년 제주도 조천에서 태어난 시인으로,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그는 대학 시절 문학동아리 신세대와 풀잎소리 문학동인에서 활동하며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1987년 6월항쟁 이후 제주문화운동협의회의 제주청년문학회와 마당극 단체인 놀이패 한라산에서 활동하며 사회적 이슈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주요 작품 및 활동
• 첫 시집 ‘운동부족’: 1993년에 발간된 그의 첫 시집으로, 제주4·3과 강정 해군기지 문제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있습니다.
• 다양한 시집 및 산문집: ‘삼돌이네 집’, ‘한라산의 겨울’, ‘고운 아이 다 죽고’, ‘강정木시’, ‘그날 우리는 하늘을 보았다’, ‘까마귀가 전하는 말’ 등 여러 시집을 출간했습니다.
• 서정시집 ‘수선화 밭에서’: 최근에는 서정시집을 출간하며 새로운 시적 경지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 제주4·3 라디오 드라마 시나리오: ‘한라산’이라는 제목으로 제주4·3을 주제로 한 라디오 드라마 시나리오를 묶은 작품도 있습니다.
시적 특징
김경훈의 시는 주로 제주4·3과 같은 사회적 문제를 다루며, 직설적이고 감정적인 표현이 특징입니다. 최근 서정시집을 통해 보편적 인간에 대한 애정과 희망을 담고 있습니다. 그의 시는 제주도의 자연과 문화를 그리워하는 마음도 담고 있으며, 짧고 굵은 표현력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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